아이폰 부품이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지는 것처럼 피자 한 조각에도 스페인산 햄, 멕시코산 소스, 우크라이나산 밀가루 등 정말 다양한 국가에서 자란 식품들이 자리하고 있죠. 

이처럼 과거에는 식품의 생산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 및 가격 변동성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식품 공급망 다양화에 힘썼는데요, 이 같은 식품 세계화가 최근에는 코로나19 팬데믹, 러-우 전쟁 등에 따른 공급망 혼란으로 오히려 가격 변동성을 높이는 역효과를 일으키고 있어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의 상위 10대 수입국에 대한 의존도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어요. 

신성호 동아대 국제무역학과 교수 연구팀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분석 및 대응을 위한 학술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는데요,
연구팀에 따르면 반도체 소재의 경우 한국의 상위 10대 수입국이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87.6%에서 올해 상반기 93.7%까지 높아졌고, 부품은 같은 기간 83.5%에서 91.0%, 반도체 장비는 88.9%에서 96.6%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어요.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3년 경제·산업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우리 수출은 원·부자재 가격 하향 안정과 원화 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제고에도, 전 세계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반도체 산업 부진 심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어요. 

수입액은 국내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안정 등에 힘입어 전년대비 5.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에 따라 무역수지 적자액은 올해에 비해 규모가 상당 폭 줄어든 연간 266억 달러가 될 것으로 분석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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