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관세 전쟁, 그리고 끝없는 단가 인하 압박... 요즘 뉴스 헤드라인만 봐도 머리가 지끈거리시죠? 2025년 물류 시장은 그야말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시계제로' 상태입니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물류 리더들이 생존을 위해 기존의 성공 공식이었던 '몸집 불리기(M&A)'를 과감히 버렸다는 소식입니다. 대신 전체의 67%가 선택한 단 하나의 무기가 있다는데요. 바로 '기술(Technology)'입니다.

데카르트(Descartes)가 발표한 '2025 글로벌 벤치마크'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정리해 드릴게요.

⦁ 왜 기술인가?: 경기 침체로 인한 '가격 인하 압박'과 내일 당장 배가 멈출지 모르는 '글로벌 불안정성' 때문이에요. 거대한 파도를 몸으로 막는 건 이제 불가능하니, 기술이라는 서핑보드를 타기로 한 거죠.
⦁ 무엇에 투자하나?: 단연 'AI'가 압도적입니다. 55%의 기업이 신기술 도입을 최우선 전략으로 꼽았어요. 동시에 복잡해진 무역 규제를 풀 '자동화 시스템'도 다시 주목받고 있죠.
⦁ 걸림돌은?: 여전히 엑셀과 이메일에 의존하는 '수동 업무'가 가장 큰 장애물(25%)로 지목됐어요. 자금력 있는 대기업은 AI로 날아가는데, 중소기업은 비용 문제로 주저하는 '기술 양극화'도 심각한 문제고요.

이제 물류 산업은 단순한 '운송'을 넘어 '지능(Intelligence)'의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단순 디지털화를 넘어, 고객에게 맞춤형 경험을 주는 것이 핵심"이라는 전문가의 말처럼요. 남들은 AI로 엔진을 갈아 끼우고 있는데, 우리만 아직 노를 젓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 볼 때입니다. 🤖

2024년 유럽 해운 시장에서 아주 기이한 데이터가 포착됐어요. 보통 나를 짐이 줄어들면 배 운항도 줄고, 자연히 매연도 줄어드는 게 상식이잖아요? 그런데 지난해 EU 해상 물동량은 감소했는데,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2018년 집계 이래 최고치를 찍어버렸습니다. '물동량 감소 = 배출 감소'라는 물류 공식이 와장창 깨져버린 거죠.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주범은 전체 배출 증가를 이끈 '컨테이너선'이었습니다. 홍해 사태로 수에즈 운하가 막히자 선박들이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뱅 돌아가느라 운항 거리가 18%나 늘어났거든요. 게다가 늦어진 배송 시간을 만회하려고 배들이 엑셀을 더 밟았습니다. 평균 속도를 3% 높였는데, 선박 연료 소모량은 속도의 세제곱에 비례해서 늘어난다고 해요. 결국 '우회'와 '과속'이 겹치면서 배출량이 폭발한 셈입니다.

문제는 이게 단순히 환경 오염 이슈로 끝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올해부터 해운업에도 EU 배출권거래제(ETS)*가 본격 적용되기 시작했거든요.*(ETS: 기업이 할당받은 범위 내에서만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남거나 모자란 배출권을 사고팔 수 있게 한 제도)

지금은 배출량의 40%에 대해서만 비용을 내면 되지만, 내후년부터는 100% 전액을 부담해야 합니다. 세계 최대 선사 MSC가 유럽 내 탄소 배출 1위를 기록하는 등 선사들의 부담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어요.

결국 앞으로 선사들이 받아들 ‘탄소 청구서’ 금액이 예상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이는 곧 우리가 부담할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요. 이제는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가느냐가 물류의 경쟁력을 가르는 진짜 승부처가 되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