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카일리 제너 같은 할리우드 스타부터 한국의 동네 카페까지 '말차'가 점령했죠. 그런데 계산대 앞에만 서면 멈칫하게 됩니다. "아메리카노는 4천 원인데, 가루 좀 탔다고 6천 원이 넘어?" 솔직히 유행 타서 거품 낀 가격 아니냐고 의심하셨을 텐데요. 말차 입장에선 억울합니다. 이 가격표의 진짜 지분은 마케팅이 아니라, 산지에서 카페까지 신선함을 지키기 위한 '물류비'가 쥐고 있거든요.

맷돌 1시간 돌려야 고작 '두 잔'

우선 태생부터가 '귀한 몸'입니다. 잎을 우려내고 버리는 일반 녹차와 달리, 말차는 잎 전체를 가루로 만들어 먹기 때문에 공정이 훨씬 까다로워요.

⦁ 햇빛 차단: 수확 전 3~4주간 햇빛을 완전히 가려야(차광 재배) 쓴맛이 줄고 감칠맛이 돕니다.
⦁ 분쇄: 가공은 '인내심' 싸움입니다. 맷돌을 빨리 돌리면 마찰열로 잎이 익어버려, 1시간 내내 돌려봐야 고작 라떼 2~3잔 분량(40g)이 나옵니다. 우리가 내는 돈엔 이 지독한 '시간값'이 포함된 셈이죠.

커피보다 3배 비싼 '상전' 모시기

하지만 진짜 비용 폭탄은 공장 문밖, '물류'에 숨어 있습니다. 원두는 상온 배송도 거뜬하지만, 가루가 된 말차는 빛과 열에 닿는 순간 맛이 변하고 냄새가 나는 시한부 운명이거든요. 여름철 내부 온도가 70도까지 치솟는 일반 컨테이너에 실었다간? 도착 즉시 폐기 처분입니다.

결국 비행기를 태우거나, 냉장 컨테이너(Reefer)로 일정한 저온을 유지하며 모셔와야 합니다. 이 깐깐한 '콜드체인' 비용 때문에, 커피보다 물류비가 몇 배는 더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

기후 위기가 덮친 찻잔

설상가상으로 기후 위기까지 겹쳤습니다. 본고장 일본의 기록적인 폭염으로 최상급 찻잎 수확량이 뚝 떨어지면서 '공급망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어요. 발 빠른 기업들은 일본만 고집하지 않고 중국·베트남 등으로 산지를 넓히거나, 항공 운송을 늘리며 필사적으로 물량을 확보 중입니다.

비싼 가격표 뒤에는 예민한 찻잎을 살려내기 위한 치열한 물류 작전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 마시는 한 잔,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산지에서부터 험난한 여정을 뚫고 온 귀한 손님으로 여겨보는 건 어떨까요?

물류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수에즈 운하’ 이야기를 들고 왔어요. 최근 중동 지역 휴전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이제 다시 지름길(수에즈)로 갈 수 있는 거 아니야?”라는 기대감이 커졌죠.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딴판이라고 해요. 선사들이 복귀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소문과 달리, 실제 배들은 여전히 멀리 돌아가고 있다는 건데요. 왜 이런 엇박자가 나는지 함께 짚어봐요.

📉 기대감은 '상승', 통행량은 '바닥'

데이터를 보면 상황이 꽤 심각해요. 제네타(Xeneta) 분석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컨테이너선은 딱 28척에 불과했어요. 이는 올해 들어 두 번째로 적은 수치예요. 월별 흐름을 봐도 10월에 잠깐 반짝 늘어나는가 싶더니, 11월 들어 다시 하루 평균 4.9척 수준으로 뚝 떨어졌죠.

선사들 입장에서는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거예요. 희망봉으로 뱅 돌아가느라 기름값은 더 드는데, 아시아-미국 노선 운임은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거든요. 하지만 목숨 걸고 들어갈 순 없으니, 안전이 확실해질 때까지는 계산기를 두드리며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

그래서, 언제쯤 돌아올까?

재미있는 점은 컨테이너선 말고 다른 배들은 슬금슬금 늘고 있다는 거예요. 지난 6개월간 일반 선박들의 통행량은 약 20%나 증가했거든요. 결국 컨테이너선만 유독 조심스러운 건데, 이는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인 만큼 리스크 관리에 더 민감하기 때문으로 보여요.

당장 극적인 복귀는 어려워 보입니다. 항만 연결성 지수도 뚝 떨어진 상태라, 정상화까지는 꽤 긴 시간이 필요할 듯해요. 우리 물류 담당자님들은 당분간은 희망봉 우회 루트를 상수로 두고, 운임 변동성에 대비하는 게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