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로벌 해상 물류 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안보’예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세계 물류의 동맥인 홍해와 흑해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죠. 한쪽은 긴장이 풀리며 안정을 찾고 있는데, 다른 한쪽은 포탄이 오가며 비용이 치솟고 있거든요. 극명하게 갈린 두 바다의 사정, 함께 살펴볼까요?

먼저 홍해는 ‘불안한 휴전’ 상태예요.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이후 물리적 위협이 줄면서 전쟁 위험 보험료(AWRP)가 0.5%에서 0.2% 수준으로 뚝 떨어졌죠. 하지만 선주들은 여전히 진입을 꺼리며 높은 웃돈(Premium)을 요구하고 있어요. 결국 리스크 비용이 포함되면서, 지름길인 홍해 항로가 멀리 돌아가는 희망봉 항로보다 오히려 운임이 더 비싼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답니다.

반대로 흑해는 ‘일촉즉발’의 위기입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서로의 항구와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거든요. 실제 러시아 흑해 항구행 선박의 보험료율은 불과 보름 새 250%나 폭등했어요. 이곳은 원유와 곡물의 주요 수출길이라, 물류비 상승이 글로벌 물가 충격으로 이어질까 걱정이네요. 😰

요약하면 지금 바다는 '홍해의 눈치싸움'과 '흑해의 난타전'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는 셈이에요. 단순히 물리적 거리나 예전 운임만 생각하고 덤비기엔 변수가 너무 많죠. 당분간은 이 두 바다의 지정학적 ‘날씨’를 꼼꼼히 살피며, 비용보다는 안전과 확실성을 챙기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미국으로 향하는 거대한 물류 동맥이 턱, 하고 막혀버렸어요. 단순한 교통 체증이 아니라 말 그대로 ‘마비’ 상태인데요. 멕시코 북부 국경지대에서 트럭 3만 8천 대가 꼼짝없이 갇히면서, 지난 2주 동안 날아간 수출액만 무려 2조 원(14억 5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해요.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이번 사태는 ‘물’과 ‘안전’을 둘러싼 두 가지 거대한 분노가 국경에서 충돌하며 터졌어요.

⦁ 성난 농민들: 정부의 새로운 물 관리법이 농업용수 사용을 제한해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트랙터로 길을 막았고요.
⦁ 지친 기사들: 도로 위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화물 도난과 납치, 경찰의 갈취를 더는 못 참겠다며 바리케이드를 쳤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국경 인근의 핵심 생산 기지인 ‘마킬라도라’ 단지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원자재가 들어오지 않아 공장 가동이 멈췄고, 약 3만 명의 근로자가 일손을 놓은 상태죠. 이곳에서 만든 부품이 미국과 캐나다, 전 세계로 나가야 하는데, 글로벌 공급망 전체가 강제로 ‘일시 정지’ 당한 셈입니다. 😱

더 큰 문제는 이 시위 불길이 다른 주요 국경 도시로도 번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일부 화주들이 급하게 우회 경로를 찾고는 있지만, 늘어나는 비용과 시간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죠.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 봉쇄가 풀려도, 이미 산더미처럼 쌓인 화물을 처리하는 데만 최소 10일 넘게 걸릴 것으로 보고 있어요. 북미 지역 수출입을 담당하고 계신다면, 당분간은 납기 지연과 물류비 급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꼼꼼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입니다.

잘 나가던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의 엔진 소리가 심상치 않아요. 최근 해상 물류의 흐름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동상이몽’인데요. 아시아와 남반구 신흥국들은 물건을 실어 나르며 바쁘게 움직이는 반면, 무역의 전통 강호인 미국과 유럽은 지갑을 닫으며 뒷걸음질 치고 있거든요. 서구권의 부진이 전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는 형국입니다.

수치를 보면 온도 차가 더 확실히 느껴져요. 10월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성장률은 2.1%에 그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습니다.

⦁ 미국: 수입 물동량이 1년 전보다 6.7%나 급감했어요.
⦁ 유럽: 아시아발 유럽행 수출 역시 마이너스 성장(-3%)으로 돌아섰고요.

전문가들의 진단은 꽤 서늘합니다. 한 애널리스트는 지금의 미국 수입 감소세를 두고 “2008년 금융위기 직후나 2020년 팬데믹 초기 충격과 비슷하다”고 평가했어요. 심지어 “2026년은 물동량 성장 측면에서 기억에 남을 최악의 해가 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까지 날렸죠. 🚨 무디스(Moody’s) 역시 2026년엔 성장이 멈추거나 오히려 뒷걸음질 칠 수 있다고 거들었고요.

물론 선주협회(BIMCO)처럼 내년에도 완만한 성장을 기대하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의 큰 축인 서구권이 흔들리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이제는 ‘글로벌 성장’이라는 평균 수치만 믿지 말고, 지역별로 극명하게 갈리는 온도 차를 예민하게 살피며 다가올지 모를 ‘물동량 절벽’에 미리 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